거래처 문의가 카카오톡·문자·이메일·인스타 DM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가, “그 손님한테 연락드리기로 했는데” 하고 며칠 지나서야 떠올려본 적 있으신가요? 직원이 없거나 한두 명뿐인 사업자는 리드(구매 가능성이 있는 잠재 고객)가 들어온 채널도, 진행 상황을 적어두는 곳도 제각각이라 정작 중요한 팔로우업을 놓치기 쉽습니다. 엑셀이나 메모장으로 버티다가 거래처가 10곳, 20곳으로 늘어나는 순간 한계가 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게 CRM(고객관계관리) 도구입니다. 다만 이 글에서 다루는 건 웹사이트 방문객에게 실시간으로 답해주는 상담 챗봇이나, 할 일을 관리하는 프로젝트 관리 도구가 아니라, 리드·거래처와의 대화 이력·거래 진행 상황 자체를 한곳에 정리하고 AI가 다음 행동까지 제안해주는 도구입니다. 대기업용 대형 CRM은 기능이 넘쳐 오히려 배우는 데만 몇 주가 걸리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엔 혼자 또는 소수 인원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과 러닝커브를 기준으로 네 개를 하나씩 직접 열어 비교했습니다.

1인 사업자·소상공인 기준 AI CRM 4종 한눈에 비교
아래 표는 2026년 9월 각 서비스의 공식 요금제 페이지를 하나씩 따로 열어 직접 확인한 내용입니다. “AI 기능이 있다”는 소개 문구와 “그 AI가 몇 만 원짜리 요금제부터 실제로 켜지는가”는 도구마다 크게 달랐습니다.
| 서비스 | 1인 기준 최저 요금 | 핵심 AI 기능 | 1인 사업자 적합도 |
|---|---|---|---|
| 허브스팟(HubSpot) CRM | 무료(사용자 2명·연락처 1,000개, 카드 등록 불필요) | Breeze Assistant는 무료 포함, 자동 리드 스코어링·에이전트는 Professional 이상 | 높음 — 완전 무료로 기본기 다 갖춰 시작 가능, 단 고급 AI는 유료 |
| 허니북(HoneyBook) | Starter 연간 $29/월(월간 $36) | 우선순위 리드 알림·AI 이메일 초안·미팅 노트 요약·팔로우업 제안이 최저 요금제부터 전부 포함 | 매우 높음 — 서비스형 프리랜서(사진·디자인·컨설팅)의 견적·계약·인보이스까지 한번에 |
| 세일즈맵(Salesmap) | Starter ₩249,000~/월(일반 사용자 2명 포함) | Sailo AI 에이전트 — 명함 스캔 자동등록·이메일 초안·미팅 녹음 요약·딜(진행 중인 개별 거래 건)별 다음 액션 추천 | 중간 — 국내 최적화·AI 커버리지는 넓지만 ‘혼자’에겐 가격 부담 |
| 조호 빅인(Zoho Bigin) | Free(1인·500레코드, AI 없음) / AI 포함은 Premier 연간 $12/월 | Zia AI — Writing Assistant·Record Summary·Email Reply Assistant·Cross-sell Genie·Churn Analyzer | 높음 — AI 포함 요금제 중 가장 저렴, 다만 무료·Express엔 AI가 아예 없음 |
※ 위 요금·기능은 2026년 9월 각 서비스의 공식 요금제 페이지를 하나씩 열어 비교한 값입니다. 요금은 자주 바뀌므로 실제 가입 전 재확인을 권합니다.
새 리드가 들어왔을 때 — 도구별로 실제 이렇게 작동합니다
가격표만 봐서는 감이 잘 안 오니, “고객이 문의를 남겼다”는 흔한 상황을 놓고 각 도구의 공식 도움말·제품 페이지에 소개된 처리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제가 결제해서 몇 주간 운영해본 화면이 아니라, 각 회사가 공식 문서에서 설명하는 절차라는 점을 먼저 밝혀둡니다.
- 허브스팟: 문의 폼이나 이메일이 들어오면 연락처가 자동 생성되고, 담당자는 Breeze Assistant에게 “이 연락처에 보낼 후속 이메일 초안을 써줘”라고 요청해 답장 초안을 받습니다. 무료 요금제에서도 이 기본 어시스턴트는 그대로 작동합니다.
- 허니북: 스마트 문의 폼으로 리드가 들어오면 AI가 급한 문의인지 판단해 우선순위 알림을 보내고, 미팅을 진행하면 노트테이커가 통화·미팅 내용을 요약해 다음 할 일을 제안합니다.
- 세일즈맵: 명함을 촬영해 올리면 Sailo AI가 이름·회사·연락처를 인식해 고객으로 바로 등록하고, 딜 상세 화면을 열면 그동안 쌓인 노트·이메일·To-Do를 종합해 “다음엔 이걸 하라”는 인사이트를 자동으로 보여줍니다.
- 조호 빅인: 새 리드가 담당자에게 배정되면 Zia Writing Assistant가 첫 연락 이메일 초안을 잡아주고, 거래가 진행되며 쌓인 대화·통화 기록은 Record Summary가 짧게 요약해줘 이력을 처음부터 다시 읽지 않아도 됩니다.
넷을 나란히 보면 허브스팟·조호 빅인은 “이메일 초안 작성”에 강점이 있고, 허니북은 “우선순위 판단+팔로우업 제안”까지 나아가며, 세일즈맵은 “명함 스캔으로 데이터 입력 자체를 없애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도구별 장단점
허브스팟(HubSpot) CRM 무료 요금제
- 장점: 신용카드 등록 없이 완전 무료로 시작할 수 있고, 사용자 2명·연락처 1,000개면 혼자 또는 파트너 한 명과 쓰기엔 충분합니다.
- 장점: Breeze Assistant(AI 어시스턴트)는 무료 요금제를 포함한 모든 등급에 기본 제공돼, 이메일 초안 작성 같은 기본 AI 지원은 돈 들이지 않고 쓸 수 있습니다.
- 단점: 자동 리드 스코어링이나 Breeze Agents 같은 진짜 ‘자동화’급 AI는 Professional·Enterprise 전용이라, 본격적으로 쓰려면 요금제를 크게 올려야 합니다. 무료 요금제 화면에는 허브스팟 브랜딩도 남습니다.

허니북(HoneyBook)
- 장점: 2026년 들어 AI 기능(우선순위 리드 알림·AI 이메일 초안·미팅 노트 요약·팔로우업 제안)이 최상위 요금제가 아니라 가장 저렴한 Starter($29/월)부터 전부 열려 있습니다.
- 장점: CRM뿐 아니라 견적서·계약서·인보이스·결제까지 한 도구에서 처리돼, 웨딩·사진·디자인·컨설팅처럼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는 프리랜서에게 특히 잘 맞습니다.
- 단점: 조건부 자동 워크플로우를 직접 만드는 AI 자동화 빌더는 상위 요금제 전용이고, 영업 파이프라인(거래 진행 단계를 한눈에 보는 흐름판)·딜 스코어링 같은 ‘세일즈 CRM’ 본연의 기능보다는 클라이언트 프로젝트 관리 쪽에 무게가 더 실려 있습니다.

세일즈맵(Salesmap)
- 장점: 국내 서비스라 한국어 UI·고객지원이 매끄럽고, Sailo AI가 명함 스캔 자동등록부터 이메일 초안, 미팅 녹음 요약, 딜별 다음 액션 추천까지 커버 범위가 네 도구 중 가장 넓습니다.
- 장점: 14일 무료체험으로 실제 거래처 데이터를 넣어 미리 써볼 수 있습니다.
- 단점: Starter 요금제 기본가가 월 249,000원(일반 사용자 2명 포함)으로, 진짜 ‘혼자’인 프리랜서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대입니다. 최소 2인 이상의 소규모 팀 쪽에 더 맞는 구조이고, 어떤 AI 기능이 정확히 몇 번째 요금제부터 열리는지 공식 페이지에 세부 구분이 다 나와 있지 않아 직접 문의가 필요했습니다.

조호 빅인(Zoho Bigin)
- 장점: AI(Zia)까지 포함해서 보면 연간 결제 기준 월 $12로 네 도구 중 가장 저렴합니다. Writing Assistant·Record Summary·Email Reply Assistant·Cross-sell Genie·Churn Analyzer처럼 기능이 용도별로 세분화돼 있어 필요한 것만 골라 쓰기 좋습니다.
- 장점: 무료 요금제도 있어서 우선 파이프라인 구조부터 돈 들이지 않고 익힐 수 있습니다.
- 단점: 무료·Express 요금제에는 Zia AI 기능이 전혀 없고, Premier부터 월 1,000 AI 크레딧이 주어지는 구조라 크레딧을 다 쓰면 추가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조호 특유의 메뉴 구성도 세일즈맵만큼 한국어 사용자에게 직관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직접 써보니 — 리뷰 사이트와 어긋난 지점들
이번에도 네 도구를 하나로 묶어 검색하지 않고, hubspot.com·honeybook.com·salesmap.kr·bigin.com(구 zoho.com/bigin) 공식 페이지를 각각 따로 직접 열어 대조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리뷰 매체 정보와 실제 공식 페이지가 어긋나는 지점을 두 군데 발견했습니다.
먼저 허브스팟입니다. 여러 글이 Starter 요금제를 “$20/월”이라고만 단정적으로 소개합니다. 하지만 공식 페이지를 직접 열어보니, 이건 프로모션이 끝난 뒤의 정가였습니다. 신규 가입자에게는 연간 결제 시 $7/월, 월간 결제도 $10/월로 표시돼 있었고, 이 프로모션이 “한시적”이라는 문구도 페이지 하단에 함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조호 빅인입니다. 검색 결과만 보면 “AI 기능 포함”이라고 뭉뚱그려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공식 요금제 페이지를 직접 읽어보니 Zia 관련 기능은 Premier 등급부터 AI 크레딧이 지급되는 방식으로 명시돼 있었고 무료·Express에는 아예 없었습니다.
세일즈맵도 요금 페이지 자체는 명확했지만, AI 기능이 Starter부터인지 Professional부터인지는 페이지에 표로 딱 정리돼 있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만큼은 직접 조사로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그대로 남겨둡니다.
다만 솔직히 밝히면, 이번에 확인한 건 공개된 요금제 페이지·제품 도움말 문서이지, 네 도구 모두에 실제로 결제하고 제 거래처 데이터를 몇 달간 넣어 운영해본 경험은 아닙니다. 위의 “새 리드가 들어왔을 때” 흐름도 각 회사의 공식 문서가 설명하는 절차를 옮긴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밝혀둡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
- 이제 막 시작한 1인 사업자로 일단 무료로 리드 관리부터 해보고 싶다면 → 허브스팟 CRM 무료 요금제로 시작하는 게 가장 부담이 없습니다. 사용자 2명·연락처 1,000개 한도 안에서는 Breeze Assistant의 이메일 초안 기능까지 공짜로 씁니다.
- 사진작가·디자이너·컨설턴트처럼 견적-계약-인보이스까지 한 흐름으로 처리해야 하는 프리랜서라면 → 허니북이 CRM과 결제·계약 관리를 한 도구로 묶어주는 만큼 별도 도구를 여러 개 쓰는 것보다 효율적입니다. 계약서 조항을 미리 점검하고 싶다면 챗GPT·제미나이로 계약서 스캔하는 방법도 함께 참고할 만합니다.
- 미팅·전시회에서 명함을 자주 받고, 그걸 손으로 입력하는 게 제일 귀찮다면 → 세일즈맵의 AI 명함 스캔이 특히 유용합니다. 다만 혼자보다는 2~3인 소규모 팀 예산일 때 더 합리적이니, 명함 정리만 우선 자동화하고 싶다면 챗GPT·제미나이로 명함 사진 정리하는 방법부터 무료로 시도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 예산은 최소화하면서도 AI 이메일 초안·요약 기능은 꼭 갖추고 싶다면 → 조호 빅인 Premier(연 $12/월)가 넷 중 AI 포함 최저가입니다. 파이프라인 구조부터 익히고 싶다면 무료 요금제로 먼저 시작해도 됩니다.
- 거래처와의 후속 조치를 CRM 밖에서도 자동화하고 싶다면 → 노션 AI 커스텀 에이전트 활용법 글에서 미팅 후 후속 메일·체크리스트를 자동으로 챙기는 방법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핵심 요약
- 완전 무료로 시작하려면 허브스팟 CRM(사용자 2명·연락처 1,000개, Breeze Assistant 무료 포함)이 가장 부담 없고, AI 포함 유료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건 조호 빅인 Premier(연 $12/월)입니다.
- 견적·계약·인보이스까지 한 번에 처리하고 싶은 서비스형 프리랜서라면 허니북(Starter $29/월부터 AI 전부 포함)이 맞고, 명함 스캔·다음 액션 추천 등 AI 커버리지가 가장 넓은 국내 대안은 세일즈맵이지만 가격은 소규모 팀 기준(월 249,000원~)입니다.
- 리뷰 사이트마다 허브스팟 Starter 요금($7~20), 조호 빅인의 AI 포함 시점(Premier부터)이 다르게 적혀 있어, 이번엔 각 공식 페이지를 개별로 직접 열어 대조했습니다.
오류나 개선할 점을 발견하시면 연락처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