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5월 I/O에서 순다르 피차이 CEO가 직접 예고했던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 ‘제미나이 3.5 프로(Gemini 3.5 Pro)’가 또다시 출시를 미뤘습니다. 당초 6월 출시 약속은 7월로 밀렸고, 외신들이 새 목표로 지목했던 7월 17일마저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AI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이 벌써 세 번째 연기입니다.
같은 기간 구글 딥마인드에서는 핵심 연구자들이 잇달아 회사를 떠났습니다. 모델 출시 지연과 인재 유출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단순한 ‘신제품 출시 연기’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 세 번째 연기, 그리고 겹친 인재 이탈
타임라인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5월 구글 I/O에서 제미나이 3.5 프로의 6월 출시가 예고됐지만, 실제로는 6월 말까지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구글은 6월 말 코딩 성능 개선을 목표로 학습 데이터를 다시 손봤지만, 9to5Google 보도에 따르면 그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이후 7월 17일이 새로운 목표일로 거론됐지만 이마저 지켜지지 않으며 세 번째 연기로 이어졌습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딥마인드의 핵심 인력들도 회사를 떠났습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트랜스포머 구조의 공동 저자이자 제미나이 모델 공동 리더였던 노엄 샤지어가 6월 18일 오픈AI 이적을 발표했고, 오픈AI에서는 차세대 모델 아키텍처 연구를 이끌 예정입니다. 이어 노벨화학상 수상자이자 알파폴드 개발자인 존 점퍼가 앤트로픽으로 자리를 옮겼고, 요나스 아들러·알렉산더 프리첼 등 제미나이 개발에 관여했던 연구원들도 앤트로픽 합류를 예고했습니다.

배경 — 발목을 잡은 건 결국 ‘코딩 성능’
구글이 공식적으로 밝힌 지연 사유는 코딩 능력이 내부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9to5Google에 따르면 구글은 코딩을 포함한 성능 향상에 시간을 더 들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AI타임스가 전한 구글 대변인 설명에 따르면 비용 효율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모델을 신속하게 배포하려는 시도라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구글 내부에서도 AI 코딩 도구 개발이 클라우드·딥마인드·안드로이드 등 여러 조직에서 각자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 전직 구글 직원은 이런 상황을 두고 모든 부서를 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건 바다를 끓이려는 시도만큼 어렵다고 표현했습니다. 코딩 특화 AI를 두고는 이미 깃허브 코파일럿·커서·클로드 코드·데빈 데스크톱 같은 도구들이 각자 자리를 잡은 상태라, 구글로서는 추격 부담이 더 큰 셈입니다.
대신 구글은 ‘제미나이 3.6 플래시’로 알려진 경량 모델을 파트너들과 함께 테스트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완성도 높은 플래그십 모델을 기다리기보다, 당장 내놓을 수 있는 카드로 시간을 버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왜 중요한가 — 모델 지연보다 더 큰 신호
이번 사안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신제품이 늦어져서가 아닙니다. 지연 소식이 전해진 뒤 구글 주가는 한때 3.2% 하락했는데(AI타임스), 이는 시장이 이번 지연을 일시적 일정 조정이 아니라 경쟁력 자체에 대한 의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동시에 인재 흐름은 뚜렷한 방향을 가리킵니다. 같은 시기에만 4명의 딥마인드 핵심 연구자가 오픈AI·앤트로픽으로 이동했고, 이 중 다수가 제미나이 모델 개발에 직접 관여했던 인물입니다. 모델을 이끌던 사람들이 경쟁사로 옮겨가는 흐름은 다음 세대 모델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역설적으로 구글 내부의 AI 코딩 도구 활용도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9to5Google에 따르면 2026년 4월 기준 구글 사내 신규 코드의 75%가 AI로 작성됐는데, 이는 전년 가을 50% 수준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최고 성능 모델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이미 있는 도구만으로도 실무 활용은 빠르게 늘고 있는 셈입니다.

전망과 실무 시사점 — AI 도구를 쓰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제미나이 3.5 프로를 기다리며 업무 도구 선택을 미루고 있었다면, 지금은 전략을 조정할 시점입니다. 몇 가지 실무 체크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루머성 출시일에 일정을 맞추지 않기: 7월 17일 출시설도 익명 소식통을 인용한 외신 보도였을 뿐 구글 공식 발표는 아니었습니다. 중요한 업무 전환은 구글 공식 블로그·릴리스노트를 확인한 뒤 진행하는 게 안전합니다.
- 지금 쓸 수 있는 도구로 워크플로우 유지: 코딩·에이전트 작업이라면 이미 검증된 AI 코딩 도구나 기존 제미나이 3.1 프로·3.5 플래시로 당장의 생산성을 유지하는 편이 낫습니다.
- 단일 모델 의존 줄이기: 자동화 워크플로우를 특정 모델 하나에 고정해두면 이번처럼 지연이 생길 때 전체 작업이 멈출 수 있습니다. 제미나이 에이전트와 다른 모델을 함께 쓰는 이중화 구성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 경량 모델 등장은 벤치마크로 검증하고 판단: ‘제미나이 3.6 플래시’처럼 가벼운 스톱갭 모델이 먼저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비용 대비 성능이 궁금하다면 정식 출시 이후 실제 벤치마크 수치부터 확인하는 순서를 권장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인재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픈AI·앤트로픽으로 이동한 연구자들의 성과가 다음 모델 세대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이번 유출 규모를 감안하면 향후 1~2년 안에 AI 모델 경쟁 구도에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핵심 요약
- 구글 제미나이 3.5 프로가 6월 I/O 약속 이후 세 번째 연기됐고, 원인은 코딩 성능이 내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같은 시기 노엄 샤지어(오픈AI행)·존 점퍼(앤트로픽행) 등 딥마인드 핵심 연구자 4명이 회사를 떠났고, 구글 주가는 한때 3.2% 하락했습니다.
- 지금은 검증된 기존 AI 도구로 워크플로우를 유지하고, 루머성 출시일보다 구글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도구 전환을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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